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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본 여행 미리 갈걸" 엔화, 1007원 돌파… 엔/달러 140엔선 위협

by 짱가의세상 2025.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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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미리 갈걸" 엔화, 1007원 돌파… 엔/달러 140엔선 위협

엔/달러 환율이 21일 140엔선을 위협하는 등 엔화 가치가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은행 외환 창구에선 100엔이 1007원으로 거래가 이뤄지며 엔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도쿄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3분 현재 달러당 엔화는 140.6엔 수준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가량 내렸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0엔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며 달러화 매도세가 확산했고 안전자산 엔화 가치가 상승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오후 3시 2분 기준 99.40을 기록하면서 지난 11일부터 6거래일째 99선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지난 2022년 4월 이후 3년여 만이다.

투기적 순포지션은 지난 12일 기준 12만1800계약 순매수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화 강세에 달러 등 기타통화 자산을 팔고 엔화를 매수한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일본은행은 오랜 저금리 시대를 끝내고 추가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최근 "현재 실질금리가 매우 낮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시장은 일본은행이 오는 6~7월 중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상은 통화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며 엔화 강세를 더욱 자극한다.

외환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달러 가치가 하락, 엔화에 투심이 몰릴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는 한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경계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일본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전략이다.

일본 금리가 오르거나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이 발생해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경우 이 전략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엔화가 갑작스레 강세로 전환되면 투자자들은 보유 포지션을 급하게 청산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사태가 발생한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5엔을 하회하며 수급 충격을 유발할 수는 있어도, 2024년 7~8월과 같은 충격적인 청산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며 "과거와 달리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를 걱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엔저 효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했다.

다가오는 5월 황금연휴를 맞이해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했지만, 최근까지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 여행은 큰 폭으로 감소 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초 황금연휴(5월 1~6일) 출발 기준 일본 여행 예약량은 전년 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 순위도 5위를 차지하며 태국과 중국에도 밀렸다. 올해 예약 순위는 베트남(18.7%), 유럽(17.2%), 태국(14.4%), 중국(11.7%), 일본(9.3%) 순, 지난해는 베트남(24.4%), 유럽(15.5%), 일본(13.1%), 태국(12.2%), 필리핀(5.7%)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간 850원~910원대 사이로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일본 여행객 수가 크게 증가 했다. 실제로 올해 설 연휴 해외 여행객이 선택한 여행지 1순위 역시 일본이었다. 지난 1월 일본에 간 한국인 입국자 수는 97만9042명으로 사상 처음 90만명을 넘어 월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유지됐던 엔화 약세 현상이 끝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2월 970원대까지 치솟은 엔화는 11일 현재 1천12원을 돌파 한 것.

여기에 비싸진 항공권 가격도 부담이다. 최근 일본 왕복 항공권 가격은 2배 가까이 올랐다. 네이버 항공권 검색 기준 오사카행 5월 2일 출발 3일 일정 항공권은 60만원이 육박하는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엔저 현상으로 항공·숙박·쇼핑·관광 등 경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일본 여행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이었는데, 이런 추세라면 일본에 굳이 갈 이유가 없게 느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입국세를 현행 1천엔에서 5천엔으로 인상하고 주요 관광지 입장료를 인상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며 각 지방자치단체는 외국인 대상 숙박세를 도입하거나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월에는 근로자의 날(1일)을 시작으로 어린이날·부처님오신날(5일)과 대체공휴일(6일)이 예정돼 있어 많은 여행객이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지만 일본의 인기는 예년에 비해 다소 시들해진 모습이다.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00원에 육박하면서 여행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며 “엔화 가치 상승의 경제적 요인은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신규 수요를 둔화시키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약세와 달리 동남아시아 및 중국 등 다른 단거리 여행지는 주목받고 있다. 선호도 측면에서 유럽이 전체 예약의 21.4%를 차지하면서 1위에 올랐고 베트남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지지를 받으며 2위(16.1%)를 기록했다. 특히 나트랑과 푸꾸옥은 자유여행 상품 예약 비중이 높았는데 리조트에 머물면서 휴양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중국은 무비자 입국 시행 이후 장가계와 백두산 등 풍경구 여행지의 수요 증가로 3위(13.3%)를 차지했다. 태국과 대만은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하며 선호도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했다. 이밖에 호주가 5.3%로 7위를, 사이판(3.3%), 싱가포르(2.4%), 몽골(2.3%)이 각각 8~10위를 차지해 다변화된 여행객의 취향을 짐작케 했다.

엔화 천 원 돌파에 여행 수요 급감
지난해 882만 한국인 방문
항공권 가격도 두 배 가까이 올라

엔화 환율이 1000원대를 돌파하면서 지난 2년간 한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일본 여행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역대 최대 방문객 수를 기록했던 일본 관광 열풍이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

급격한 엔화 강세에 수요 하락세 뚜렷

2년간 850~910원대를 유지하며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성비 여행지’로 각광받던 일본이 환율 상승으로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수요 감소 현상은 업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하나투어 역시 5월 출발 기준 일본여행 예약이 전년 대비 5%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다른 해외 여행지들이 대부분 전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일본만 하락세를 보이는 점이 두드러진다.

일본의 관광 정책 변화도 한국인 관광객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부터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에 따른 지역 피해를 줄이고자 숙박세와 관광지 입장료를 대폭 인상하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다.

오사카는 4월부터 1인 1박 기준 1만 5천~2만 엔 숙박 시 400엔, 2만 엔 이상은 500엔의 숙박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러한 숙박세 부과 조치는 교통비 상승 상황과 맞물려 여행객들의 총비용 부담을 크게 늘리고 있다.

네이버 항공 데이터에 따르면 인천-도쿄 왕복 항공권도 39만 2,200원부터 시작해 최근 2주간 검색한 최저가 평균보다 44% 높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행 항공권 가격이 1.6배 이상 뛰어오른 상황에서 현지 체류 비용마저 상승하면서 일본여행의 가성비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지난 2년간 엔저 효과로 누렸던 일본 관광 특수는 서서히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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